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구단에 성공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의 행보는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르다. 토트넘은 매번 이적시장에서 협상 전략이 나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어떻게 해서든 선수의 이적료를 깎아서 데려오는 전략을 구사했다. 당연히 협상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고, 선수 영입 타이밍을 놓치거나 원하는 선수를 수급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2023-24시즌 겨울 이적시장은 달랐다. 토트넘과 전혀 연결되지 않던 티모 베르너는 협상 시작 2~3일 만에 구단, 선수 합의를 이끌어냈다. 라두 드라구신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하이재킹을 당할 뻔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선수 영입에 성공했다. 이적시장이 아직 2주 넘게 남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데려온 2021-22시즌 겨울 이적시장도 매우 성공적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래도 쿨루셉스키와 벤탄쿠르 역시 과거와 비슷하게 이적시장이 끝나기 직전에서야 오피셜 발표가 나왔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쿨루셉스키와 벤탄쿠르를 영입했을 때만 해도 구단을 향한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두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면 레비 회장은 비난의 화살을 피해가지 못했을 것이다.
단 2년 만에 토트넘의 이적시장 행보가 달라질 수 있었던 이유는 레비 회장의 확신 때문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2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해리 케인의 이탈에 잘 대처했고, 핵심 선수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희박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자로 팀을 만들면서 레비 회장의 신뢰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보여주는 성과에 굉장히 만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는 “레비 회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에서 성공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하며 능력이 있는 감독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레비 회장은 지난 9월 “우리는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는 감독을 데려오고자 했으나 두 번 실패했다. 그 실패로부터 우리는 배워야 한다. 그들은 훌륭한 감독이지만 토트넘에는 아닐 수도 있다”면서 조세 무리뉴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 선임의 실패를 인정한 적이 있다.
지난날의 과오를 돌이키지 않기 위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택한 레비 회장의 선택은 지금까지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깍쟁이’로 불리는 레비 회장의 행보 역시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