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25)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LA 다저스다.
‘디애슬레틱’, ‘ESPN’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22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야마모토와 3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계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스타 야마모토와 다저스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29억원) 조건에 합의했다. 사이닝 보너스는 5000만 달러(약 650억원)’라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원소속팀인 오릭스 버팔로스에 포스팅 비용 5060만 달러(약 658억원)도 지불해야 한다.
투수 FA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계약할 때 기록한 9년 3억2400만 달러(약 4214억원)였는데, 다저스는 콜의 몸값에 100만 달러를 더 얹어주면서 야마모토에게 빅리그 투수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12년 역시 역대 투수 최장 계약 기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과 함께 야마모토 영입전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3팀 가운데 하나였다. 양키스와 메츠도 재력에서는 다저스에 밀리는 팀이 아닌데, 야마모토의 선택은 결국 다저스였다.
디애슬레틱의 윌 샘먼 기자는 “다저스가 야마모토와 계약하기 전에 메츠 역시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12년, 3억2500만 달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양키스 역시 3억 달러 이상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는 이번 겨울에 야마모토,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노를 잡는 데만 11억 달러(약 1조4314억원)를 썼다. 믿을 수 없는 비시즌 행보”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저스는 지난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한 야마모토 영입 프레젠테이션에 몸값 총액 12억27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를 자랑하는 MVP 트리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을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베츠는 야마모토가 가장 좋아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잘 알려진 인물이고, 오타니는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승 우승을 차지한 일본 대표팀의 동료였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의 프레젠테이션 분위기와 관련해 ‘야마모토 영입 전략은 매우 단도직입적이었다. 야마모토가 다저스타디움에 들어섰을 때 전광판에는 그의 이름과 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것과 같은 영상이 상영됐다’고 소개했다. 다저스의 이런 정성이 야마모토에게 닿은 듯하다.
다저스는 오나티와 10년 7억 달러(약 9106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선발투수 글래스노를 탬파베이 레이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5년 1억3500만 달러(약 1756억원) 연장 계약을 하는 등 ‘빅마켓’다운 행보를 보였다. 이어 야마모토까지 붙잡으면서 이번 FA 시장 최대어를 싹쓸이했다.
야마모토는 25살 어린 나이에 일본프로야구(NPB)를 장악한 특급 에이스다. NPB 통산 172경기에 등판해 70승29패, 897이닝, 922탈삼진,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투수 4관왕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에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은 이미 다 누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야마모토에게 어울릴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면서 ‘다저스는 왕조를 세우려 노력하고 있다. 타선에는 베츠, 프리먼, 오타니가 있다. 지금 그들에게 없는 건 투수 쪽 (MVP 트리오와 비슷한 수준의) 슈퍼스타다. 최근 타일러 글래스노를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가 2025년부터 돌아오면 투수도 거의 (타선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에이스 1명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다저스를 이기는 팀으로 이끌 것이다. 클레이튼 커쇼는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다음 시즌 다저스를 위해 던진다는 보장도 없다. 워커 뷸러는 내년에 FA 자격을 얻을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야마모토는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야마모토는 이미 일본의 커쇼다. 일본에서 사와무라상을 받고, MVP와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다. 이제 그는 다저스에서 ‘다음 커쇼’가 될 수 있다. 야마모토는 오타니보다 4살, 글래스노보다 5살 어리기에 장기적으로 다저스의 에이스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가 다저스의 새로운 커쇼가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