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사이 본 최악의 태클”, 日 미토마 쓰러지자 경악…정당성 놓고 갑론을박

강등권 탈출과 유럽클럽대항전 진출권 확보하는 180도 다른 목적을 앞세운 경기는 긴장감이 넘쳐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퇴장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지난 1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전이 딱 그랬다.

셰필드는 직전 라운드에서 루턴 타운을 이겨 이날 홈에서 연승을 기대했다. 이기면 19위로 올라설 기회였다. 그렇지만, 0-5로 완패하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반면 브라이턴은 직전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1-2로 패한 아픔을 지우고 이기며 승점 38점으로 7위가 됐다.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인 5위 토트넘(47점)과는 승점 9점 차이다.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전반 13분 수비수 홀게이트가 일본인 미드필더 미토마 카오루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했고 주심은 경고를 줬지만, 비디오 판독(VAR)에서 퇴장으로 정정했다.

홀게이트는 볼을 잡고 셰필드 수비 진영으로 돌아 움직이던 미토마에게 태클했다. 이 과정에서 뒷발은 공을 쳤지만, 길게 뻗은 오른발이 미토마의 왼쪽 무릎을 가격했다. 발 자체가 상당히 높게 올라왔고 주심은 퇴장으로 바꿨다. 수적 열세에 시달린 셰필드는 자책골 포함 다섯 골을 내주며 졌다.

이를 두고 세르비아 출신 수비수이자 주장인 아넬 아흐메드호지치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VAR이 개입해 주심에게 파울의 심각성 여부를 판단하라고 조언한 것이 잘못이라고 본다”라며 “경기를 잘 시작했고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고 몇 차례 기회도 있었지만, 퇴장 이후 경기 계획을 망쳤다.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라고 주장했다.

절대 홀게이트의 파울이 퇴장이 아니라고 주장한 아흐메드호지치는 “퇴장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 경기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았다. 경기 중계와 리플레이로 보면 실제 경기보다 더 가혹하게 보인다. 적어도 경기장 안에서는 정당한 태클이었다”하며 홀게이트를 옹호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이미 레드냅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홀게이트의 태클은 제가 몇 년 동안 봤던 최악의 태클 중 하나다”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현역으로 뛸 당시에도 홀게이트의 태클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미토마가 (그렇게 거친 태클에서) 어떻게 왼쪽 다리를 빼냈는지 모르겠다”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언론은 미토마의 의지를 응원했다. ‘풋볼 존’은 ‘미토마는 볼을 잡을 때마다 셰필드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라며 셰필드의 골칫거리로 활약했다고 평가했다.

스포츠 호치는 ‘홀게이트의 오른 다리가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무릎을 가격했다면 심각한 부상이 될 수 있었다’다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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