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모하메드 살라(32·리버풀)와 한솥밥을 먹게 될까.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이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살라 영입에 관심이 있다. 올여름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빈자리를 메우는 데 실패한 살라는 1년을 기다린 뒤 살라를 데려오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PSG 소식에 정통한 프랑스 매체 ‘PSG 토크’ 또한 어느 정도 구체화된 이적설임을 인정했다. 매체는 “PSG 선수진 평균연령은 23.3세로 무척 어리다. 젊은 선수를 도울 수 있는 베테랑 자원이 필요하며, 살라는 이에 들어맞는 프로필”이라며 “다만 살라 측이 리버풀과 재계약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PSG를 이용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계약기간 만료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라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프리미어리그 킹’이다. 이슬람권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2017년 리버풀 입단 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7년여간 352경기에 나서 214골 92도움을 뽑아냈고, 들어 올릴 수 있는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살라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윙포워드임을 감안하면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부침을 겪었다. 살라는 수비수 한 명 제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에이징 커브’ 의혹에 휩싸였다. 하비 엘리엇에게 주전 자리를 잠시 동안 내주며 위르겐 클롭 전 감독과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살라는 시즌 막바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전 교체 출전에 분노해 클롭 감독과 설전을 벌였다.
이후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와 진하게 연결됐지만 살라는 잔류를 결심했고, 절치부심해 올 시즌 전성기 경기력을 되찾았다. 새롭게 부임한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하 벌써 3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신중하기로 정평난 살라가 최근 충격 발언을 내놓아 화제가 됐다.
살라는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은 내가 리버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며 “그저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축구에 집중하면서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 나는 재계약과 관련된 이야기를 아직까지 듣지 못했다”고 리버풀 운영진을 향해 무언의 압박을 가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살라의 파격 발언에 놀란 리버풀 운영진이 부랴부랴 재계약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재계약 불발을 대비해 사우디 프로리그는 물론 PSG 등 여러 구단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살라와 이강인의 ‘왼발잡이 콤비네이션’을 볼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